무언가가 필요했던 순간
거부, 좋아하다, 환심 사다, 과제, 달아나다
당편
2025. 2. 12. 09:57
거부
- 남의 요청이나 제안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
좋아하다
-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아끼고 위하거나 친하게 여기다
- 상대로 마음이 기울거나 호의를 가지다
환심 사다
- 마음에 들도록 여러 방법으로 힘쓰다
과제
- 부과된 일
달아나다
- 있던 자리에서 없어지다
- 빨리 내달아 도망치다
관계에서의 안전감이 매우 부족해서
'나는 너를 거부하지만, 그런데도 너는 나를 거부하지 않아야 해.
그래야 진짜 나를 사랑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품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지만
싫은 척 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갈구한다.
...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주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막상 사귀고 친밀해지면
인내심 테스트라도 하듯 상대방을 끊임없이 좌절시켜
결국은 극단적인 반감을 갖게 한다. 그렇게 '난 좋은 사람이 아니야'라고 재차 확인하는 것이다.
...
또 오랫동안 부모의 마음에 들지 못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환심을 사려다 실패했을 때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사람은 없어'
'그들은 내가 필요하지 않아'
'나는 영원히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어'
'내가 이상하다는 걸 절대 들켜선 안 돼. 들키는 날엔 그들이 나를 밀어낼 거야' 등의 수렁에 빠지고,
슬픔이 무심함을 압도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_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거부당하고 싶지 않았다. 존중받고 싶었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선 매력적으로 보여서 '호감'을 사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수단으로 환심을 사려 했다.
그렇지만 원하는 만큼의 '좋아함'을 받지 못하면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평생 외로울 거야. 혼자 죽게 될 거야. 날 좀 좋아해줘.'라는 생각이 쓰나미처럼 덮쳐왔다.
소중한 당신에게,
당신의 존재 자체가 이미 오래전 사랑을 증명했습니다.
혹여 지금 돌아갈 곳이 없다,
안전하지 않다,
소중한 대접이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부터 설명할 이 동작을 꼭 기억하세요.
왼손을 들어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잡고, 오른손을 들어 왼쪽 어깨를 잡아보세요.
자, 이제 두 손이 가슴 앞에서 교차한 자세가 되었습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지금처럼 자신에게 따듯한 포옹을 건네보세요.
...
살과 살이 맞닿아 있음을, 모든 세포가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음을 인지하세요.
당신만은 당신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당신을 버리지 않을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러니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배신하지 마세요.
...
당신이 너무 약해져서 온 세상이 무너질 것 같다고 해도, 당신의 손이 꼭 붙들고 있는
이 어깨는 진짜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살아있다는 것은 요행이 아니라 정해진 운명입니다.
...
어차피 사랑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면 달아나지 않기로 해요.
_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