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물 #쌍방구원 #다정남
유료결제를 하진 않았으나 여러 번 작품이다.
왜 여러 번 보게 되었을까?
작화가 좋다.
풀어내는 방식이 납득할 수 있다.
민트의 성장물을 나의 성장물처럼 감정이입하게 된다. 등의 이유일까?
왜 그런가를 분석해보자.
고아원에서 원장에서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폭력을 당하던 15세 소녀가 있다.
선명한 민트색의 머리카락과 투명한 민트색 눈을 가진 민트라는 이름의 아이.
민트가 어느 귀족에게 '수양후원'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양후원은 지금으로 치면 호적에 올린다고 치면 될 것이다.
성을 주고, 가족으로 여기는 것 말이다.
민트를 후원하기로 귀족은 족은 금발에, 황금색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모습의 남자다.
이름은 '율리어스'
'전쟁'을 끝낸 제국의 기사라 불리는 강한 무력과 지성을 갖추었으며 심지어 황제도 한수 접을 만큼 힘을 가진 가문의 가주이다.
중간중간 귀여운 컷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긴장을 풀어준다.
그 아이가 할 법한 생각과 반응을 보여준다.
이애할 수 없는 좋은 대우를 꿈처럼 여긴다.
자신의 실수에는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제가 깨끗이 빨아놓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반응한다.
스스로에게 '멍청하다느니, 꿈에서까지 실수를 한다느니'등의 부정적인 사고회로까지 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어떤 작품들은 1인칭 시점이면서 3인칭의 시점의 생각을 한다거나
아이면서 어른의 사고방식을 보여주거나 동물이면서 사람 관점의 생각이 드러나서 접게 된다.
사랑받는 건 바랄 수 없고, 좋은 대접은 남의 일이고
폭력과 하찮은 처우만이 익숙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쓸모없다고 여기던 민트는 당연히
왜 자신이 후원받게 되었는지 의문을 갖고 말한다.
민트의 의문은 독자들의 의문이기도 한데
그것을 '몇년 전'의 장면으로 풀어낸다.
폐허의 풍경 속 피투성이가 되어 주저앉은 율리어스 앞에
단발머리의 민트가 천사처럼, 신처럼 공중에 떠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1화에서 후원하여, 저택으로 데려가 씻기고, 왜 후원하는가에 대한 떡밥을 던진다.
2화의 시작은 민트의 입양을 거절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좋지 않은 피부, 지나치게 마른 몸, 입양되기엔 많은 나이, 요란한 머리색, 비루한 태생 등의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율리어스는 애초에 민트를 찾으러 간 것임을 보여준다.
입양된 민트는 자신이 올 곳이 아니라고 여기면서도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터무니없다 여기는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무섭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트는 의사표현을 한다.
두근 거리는 심장소리를 의식하면서 작은 두 주먹으로 옷깃을 꽉주고 말한다.
"되돌려 보내지만은 말아주세요. 여기에 계속 있고 싶어요. 바닥도 잘 닦고. 설거지도 잘 할 수 있어요."
차분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말하고, 동시에 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 모습에 반한 걸까?
율리어스가 하는 말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일까?
민트의 눈높이에 맞춰서 한쪽 무릎을 꿇고,
민트를 바라보는 율리어스의 모습에
민트는 고개를 들고 눈을 보며,
긴장하여 옷깃을 잡던 주먹을 풀고 말한다.
그것을 보고 율리어스는 "잘 말했다"고 말하며 '훗'하며 웃는다.
내가 원했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2화에서 율리어스는 민트의 등에 난 상처를 통해 학대의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학대의 장면을 짧지만 긴 한컷으로 표현되고, 폭력의 장면이 간접적으로 묘사되지만
그 사실은 명확하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민트의 머리를 '넝쿨처럼 엉기는 머리, 그래서 팔 수 없는 존재'라고 했지만
누군가는 '에메랄드 빛에 자연곱슬! 풍성한 숱, 축복'이라고 말한다.
잘 가꿔진 모습으로 식당으로 간다.
'맛있는 냄새' '여기는 행복으로 가득찬 곳이야' 생각하는 순간
작품은 긴장감을 준다.
학대의 주범인 고아원 원장이 식탁에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원장은 민트를 묘하게 깍아내리고,
민트는 겁먹은 채로 놓여진 스테이크를 꾸역꾸역 먹으며 시간을 견딘다.
15세라는 민트의 나이의 율리어스가 반응하자
원장은 변태 소아성애자라고 여기고,
민트는 나이에 한층 더 풀이 죽는다.
율리어스는 그 상황을 지켜보며 원장에게 더 말해보라며 싸늘하게 웃는다.
3화는 원장의 처벌, 수양후원 계약서 확정, 여전히 고아원 시절의 악몽에서 시달리지만 엘케도니아 소공녀 민트로 변해하는 모습이 나온다.
율리어스의 관찰력과 민트를 원장과 바로 분리시키는 현명한 처리.
원장의 언행불일치를 표현하는 연출.
원장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서 드러나는 그의 스펙 소개.
"이래보여도 세계에 다섯뿐인 오러 마스터로 알려졌거늘.
그런데 내가 왜 그런 상처 하나 구분 못할 거라 생각하지?"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항상 상대의 눈을 보고'란 말을 떠올리며 민트는 말한다.
원장은 말대꾸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을
율리어스는 "너는 벌벌 떨면서도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구나. 잘 말했다."며
사랑스럽게 여긴다.
누군가가 사랑스러운 건 그 자체의 사랑스러움보단 그것을 바라보는 주변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 아닐까?
문득 푸바오가 연상된다. 푸바오 자체로 사랑스러운 것이 맞지만 푸바오 신드롬은 만든 건
푸바오를 사랑스럽게 여기는 주키퍼라고 생각한다.
3화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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