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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라이프6

한주살기) 경남 남해_팜프라촌 : 9/3 토_마지막 날 일찍 일어난 덕분에 조깅 5km 성공! 낑깡이와 놀고 주변을 산책할 수 있었다. 다락방 안녕! 아침 두 세 시간 정도 날씨가 맑았다. 경남 남해에 온 날 중 가장 맑았던 날씨로 기억된다. 해수욕을 즐기는 갈매들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을 산책하고, 먼저 가는 사람을 배웅할 수 있었다. 여러 번 포옹할 만큼 아쉬웠다. 결이 비슷하다고 여겨졌고, 조심성 많은 고양이 같은 사람이라 먼저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다. 본격적으로 이별할 시간의 시작은? 청소와 버리기 그리고 정리. 그리고 주변 산책하기. 설문지 작성을 하고 사람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어린 아이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보면 그때의 순간이 떠오르면서 미소 지어지기 때문이다. 모두와 포옹하며 작별 인.. 2022. 9. 14.
한주살기) 경남 남해_팜프라촌 : 9/2 금 D+4 (제멋대로 바지락국수, 사진 촬영, 텃밭 체험, 금산참능이) 8시 30분, 가벼운 숙취로 인해 늦은 아침의 시작이었다. 공용 공간에서 노트북을 켜고, 통유리창을 통해 빗소리를 보는데 평온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침 겸 점심으로 어제의 바지락 국수 만들기를 시도했다. 실패도 성공도 아닌 시도에 의미를 둔 어정쩡한 맛이었지만 남김없이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잠깐의 대화와 정리를 끝내고 다시 공용 공간으로 돌아갔다. 유지황 대표님과 마주했다. 본의 아니게 좋아하는 것과 수익 창출에 대한 연결이 현재의 화두라고 말씀드리게 되었다. 그러자 그냥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고 하셨다. 어차피 100을 계획해도 실행했을 때 계획대로 되는 건 10~20 정도였다고 말이다. 빨리 실행해서 문제를 마주하고 처리하는 편이 낫다고 하셨다. 계속 곱씹게 되는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 2022. 9. 11.
한주살기) 경남 남해_팜프라촌 : 9/1 목 D+3 (조깅, 인터뷰, 편지, 카약, 바지락 캐기, 남해대로 1553번길 노을, 금산참능이) 고기를 먹으러 가는 길에 노을을 보고 모두가 냅다 차에서 내렸다. 수면에 비친 주황빛은 잔잔히 흐르고, 산의 검은색이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고민할 여지없이 수평선이 보이는 걸 선호하는데, 이 풍경을 본 뒤로는 바다 뒤에 보이는 산이나 섬도 예쁘단 생각을 하게되었다. 말문이 막히고, 우와우와만 할 줄 아는 아기처럼 감탄만 하는 풍경이었다. 예쁘단 말이 매순간 나오는 진귀한 장관. 뭔가 가슴이 찌잉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고, 소중한 선물로 기억된다. 왼쪽을 보면 평화로운 분위기의 푸른 회색빛 하늘과 바다가 보이고, 그 위로 큐빅박힌 것처럼 불빛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산은 까맣고, 구름은 회색에 검은색 한스푼 섞은듯한 먹구름, 말을 잃게 하는 일몰, 그 어떤 걸로도 대체불가능한 예술품이었.. 2022. 9. 11.
한주살기) 경남 남해_팜프라촌 : 8/31 수 D+2 (조깅, 목공 수업2) 새벽부터 아침까지 비가 내렸다. 낑깡이가 잔뜩 젖어서 밖에서 울고 있었다. 그래서 젖은 털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1.5km 조깅을 했다. 5km를 뛰기엔 지나치게 비가 왔다. 씻고 나니 비가 그쳤다. 머리를 말리고 노트북을 하는데 카톡 알람이 떴다. 조깅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었다. 기쁜 마음에 바로 오케이했다. 처음으로 조깅 메이트가 생겼다! 같이 달리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타인과 있으면 주의가 타인에게 가고, 혼자 있으면 내 안으로 집중하게 된다. 월, 화는 사람들과 어울렸기에 오늘은 나랑 놀기로 정했다. 그래서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산책, 블로그, 독서, 다락방에서 낮잠자기를 했다. 다락방에 콕 박혀,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아 시야를 차단하고 이어폰을 통해서 소리를 차단했음에도 주의가 밖으로 향.. 2022. 9. 11.
한주살기) 경남 남해_팜프라촌 : 8/30 화 D+1 (조깅, 바다향기 회센타, 모래 위의 발자국, 목공 수업) 아침의 시작은 조깅 5km 샤워 후, 아침 식사를 먹기 시작하는데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짜잔, 포도 한송이가 나타났다! 먹고 있던 접시를 들고 , 포도의 주인님를 따라갔다. 그림 그리기를 즐겨하며, 문구류 모으는 걸 좋아하고, 포장지나 병뚜껑을 모으며 메모를 같이 한다고 하시는 분이었다. 대화를 나눌 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일시적으로 당장 와이파이가 숙소에는 안 된다고 하여서 와이파이존에 가야 했다. 아침의 포도에 이어서 더치커피와 시루떡을 받았다. 감사하게 맛있게 먹고, 엎드려서 잠들었다고 한다... 푹 자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카페에 가려고 그 차에 올라탔다. 그래서 비오는 해변을 산책하고, '.. 2022. 9. 7.
한주살기) 경남 남해_팜프라촌 : 영화 '파밍보이즈'와 유지황 대표와 대화 저녁 식사 후 야외에서 빔프로젝트를 통해서 영화 '파밍보이즈'를 보았다. 가을바람이 피부에 시원하게 닿았고, 모기향은 모기들의 방문을 잘 막아주었다. 그리고 어둠 가운데 영화 화면만이 반짝였고, 열렬한 풀벌레들 소리가 벽처럼 우리를 감싸서 보호해 주는 기분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 보다가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 첫날의 피로함에도 전혀 졸리지 않았다. 풀벌레 소리가 백색소음이 되어 집중력을 향상해 준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앗, 고양이 낑깡이와 함께 봐서 그랬을지도 모른다>_ 2022.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