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 스트레칭과 이불 정리를 하고, 정리를 하고, 아침 서핑 강습을 갔다. 파도는 0에 가까웠다, 수면 위로 온몸을 드러내며 튀어 오르는 물고기가 보였고, 김기림 시의 '바다와 나비'를 연상시키는 하얀 빛깔 나비를 보았다.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그런 날이 있다. 의미 없이 느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시간이 의무로 채우기 돼버린 기분이 지속되는 날. 예전에는 몰랐는데 단골손님처럼 찾아온다. 이름을 지어주고, 반갑게 맞아주자. '먹구름씨, 반가워요!' 먹구름 씨가 찾아오면 좋아하는 빵을 먹고, To do list를 처리할 날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얼른 해치우고 누워서 뒹굴뒹굴해야지.
사방이 사람들의 움직이는 소리, 목소리로 가득 찬 공간이 있다. 그런 곳을 힘들어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 많은 시간에 스타벅스를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답이 나왔다. 늘 즐겁고 기쁜 것이 아니었다. 계속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좋든 싫든 지속하는 것 말이다. 돌아보면 이러쿵저러쿵해도 몸이 움직이는 것, 행동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마무리는 저녁 조깅 5km! 씻고 누워서 뒹굴뒹굴.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생각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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