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가을 하늘에는 유치원생이 장난쳐 놓은 듯한 하얀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 살랑이는 가을 바람을 팔로 만지며 걸어온 곳.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인형같은 아리였다. 햇살 아래서 누워있는 까만 털뭉치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
핫아를 주문하고 카메라로 확대해서 아리를 폰에 담았다. 목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오면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난다. 회색빛 섞인 청녹색의 단정함, 원목 탁자, 검은 의자, 통유리창, 통유리창 앞 하얀 벤치가 조화롭게 존재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열고, 커피를 마시는 데 여기다! 하는 확신이 들었다. 커피는 형언할 수 없지만 신맛, 쓴맛, 향긋함, 구수함 등의 다양한 것들이 느껴졌지만 모두 유별나진 않았다. 커피를 남김없이 삼키면, 초콜릿처럼 끝맛이 점막에 속속들이 남는데 이게 참 좋다. 커피로 여기다 하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2층에도 메뉴판이 있고, 작은 휴지통이 두 개 놓여져 있다. 세심하게 마음 쓴 것 부분들일 보일 때마다 이 곳이 더 사랑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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