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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한주)살기

한주살기) 경남 남해_팜프라촌 : 9/3 토_마지막 날

by 당편 2022. 9. 14.

 

일찍 일어난 덕분에 조깅 5km 성공! 낑깡이와 놀고 주변을 산책할 수 있었다. 다락방 안녕! 

 

 

아침 두 세 시간 정도 날씨가 맑았다. 경남 남해에 온 날 중 가장 맑았던 날씨로 기억된다. 해수욕을 즐기는 갈매들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을 산책하고, 먼저 가는 사람을 배웅할 수 있었다. 여러 번 포옹할 만큼 아쉬웠다. 결이 비슷하다고 여겨졌고, 조심성 많은 고양이 같은 사람이라 먼저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다. 본격적으로 이별할 시간의 시작은? 청소와 버리기 그리고 정리. 그리고 주변 산책하기. 

 

 설문지 작성을 하고 사람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어린 아이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보면 그때의 순간이 떠오르면서 미소 지어지기 때문이다. 모두와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부디 또 볼 수 있길 우주에 기도했다. 다정한 분 덕분에 차를 타고 편하게 버스터미널까지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말차티라미수, 녹차카스테라처럼 보이는 풍경을 지나쳤다. 노을을 보고 냅다 내렸던 것처럼, 우리는 차를 세우고 내렸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순간에 폰카메라를 켰다. 그 옆에는 무화과 트럭이 서있었다. 주인님은 밤을 줍고 계셨다. 우리에게 밤을 선물해 주셨고, 무화과에 관심을 보이자 무화과를 잘라서 나눠주셨다. 후숙할 필요 없느 잘 익은 무화과는 입 안에서 달콤하고 부드럽게 씹혔다. 그리고 햇밤을 바로 깎아서 먹어보라고 하셨다. 

 

 우리를 시작으로 이내 다른 차가 멈췄고 무화과를 2박스를 사고 떠났다. 우리가 무화과를 기다리는 동안 같은 기수 분을 만났다! 운명! 그리고 다시 한번 반갑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차를 탔다. 

 

 남해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그 때의 감각과 감정, 상황이 떠올랐다. 미소 짓게 되는 기분 좋았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이런 곳을, 공간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우주와 세상에 감사하게 된다. 

 

 아침 조깅을 하는데 부지런하다고 엄지척 해주셨다. 있는 동안 주민분들에게 환대받는 기분이 들었다, 귀하고 감사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목공 수업 이후에는 평상에 못이 어딨는지, 어떻게 박혔는지를 살펴보게 되었는데 나의 세상이 확장된 것 같았다. 

 

 차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조용함, 상냥하게 말을 건네주시는 주민분들. 모래사장과 뻘 그 중간인 곳에서 바지락을 캐볼 수 있었고, 카약을 타고 조금 멀리 나가면 수평선을 볼 수 있었고, 산과 섬으로 둘러쌓여서 보호받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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