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좋아한 게 아니라, 그가 날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보인 긍정 신호는 저장하고, 부정 신호는 구석에 찌그러뜨려놨다. 내 촉이 틀렸다는 걸, 그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과거를 현재까지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를 잠시 좋아했었다. 그래서 그가 그로서 보인 행동에 혼자 서운해하고 삐졌었다. 그를 여전히 좋아하는 줄 알았고, 멋대로 나와 같다고 여기며 보호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말은 인정 그리고 거리 조절 중이다. 그는 날 좋아하지 않으며 나 또한 그렇다. 내가 보이는, 그가 보이는 친절은 데칼코마니같다.
관계에서 뚜렷한 선을 두지 않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다. 그 역시 특별한 영역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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