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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_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지?

열등감 : 남이 아니라 내가 나를 무가치하게 낮추어 평가하는 마음

by 당편 2023. 1. 29.

열등감
-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하게 낮추어 평가하는 마음


"목소리 커졌는데?"
타인의 목소리 크기를 지적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높낮이 차이 없이 미풍처럼 순했다.

"발끈하지 마. 열등감을 그렇게 드러내면 우스워보여."
상대의 표정을 조카 보듯 흥미로워하며 말을 이어가는 태도는 재수 없었다. 
상대방은 그녀가 말한 것과 정반대로 행동했다. 모든 말 끝에 느낌표를 붙였고 한 음절마다 강세를 주었다, 소음 그 자체.

 

"속마음을 들켜서 창피한 건가? 그러게 왜 그랬어? 사람 열받게 하는 법 아냐고 물어본 건 너잖아."

그녀는 가벼운 웃음으로 말을 끝맺음했다. 이런 언행을 하는 이가 아니었다. 곤란함을 웃음으로 감추며 넘어가던 사람이 이렇게 나오니 상대방이 미치는 것은 당연했다. 

 

"무시한 적 없는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찔려서 이러는 거잖아. 분위기 망친 것 같아서 미안하네. 그럼 가볼게."

대본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퇴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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