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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감각, 감정

23/2/9 시골, 갭이어_7일 : 난생 처음 갖는 나만을 위한 시간

by 당편 2023. 2. 9.

7일 

 공간의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등록을 하고, 패스트캠퍼스에서 인스타 관련 강의를 정리하고, 나를 위한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보일러에 기름을 채우고, 배송 온 두유로 그릭요거트를 만들고, 쌀도정을 했다. 수고롭게 여겨지는 나날이다. 몸은 바쁘고, 마음은 해야 할 일에 치여서 초조하다. 그런데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이 드는 게 흥미롭다. 

 

  2007년 12월부터 22년 4월까지 회사가 몇 번 바뀌고 중간에 몇 개월 쉰 것을 제외하면 계속 일을 했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가 알려주었다. 22년 4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이 흘렀다. 지금에와서야 비로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단 생각이 든다. 

 

 가장의 역할, 연애, 생계, 부모님, 구체적인 미래, 친구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오로지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있다. '싫은 건 하지 않는다. 눈치 보지 않는다. 참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멋진 나로 산다.'를 실천하고 있다. 물론 못하거나 부족한 날도 있다. 그렇지만 일으키고 격려하며 나아가고 있다. 

 

 이 공간이, 여기 사람들이, 지금의 내가 나의 행복을 돕는 것 같다. 걸어서는 가게나 편의점에 할 수 없는 외딴 곳에서의 생활은 단순하고, 거기서 오는 안정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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