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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감각, 감정

롱블랙-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 일흔 살에 바티칸 최고 건축가가 되다

by 당편 2022. 6. 11.

 

*미켈란젤로 디로도비코 부오나로티 시모니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년)

 

나이가 들어도 창조성을 유지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좌절과 고난, 패배와 절망, 고독과 슬픔 속에서도 미켈란젤로는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창조적 깊이를 더해 갔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젊을 때 미켈란젤로는 디테일에 집착했어요. 조수들을 매 순간 닦달하는 강박적 스타일의 예술가였죠. 자기가 모든 걸 하나하나 살피고 주관해야 안심했어요.

 

“다른 사람을 통해 일하되 필요한 때와 장소에서만 자신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사람은 절대 큰일을 할 수 없어요. 

 

“내가 고령으로 현장에 자주 나가보지 못해서 이런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만약 수치와 슬픔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면, 나는 지금쯤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닐 겁니다.”_312p

다른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대신 미켈란젤로는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했어요. 죽음이 찾아올지라도 예정대로 자신의 설계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죠. 미켈란젤로는 설계는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스스로 물었어요. “나의 설계가 추후에 크게 변경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공사를 진행해 놓아야 하는가?” 

 

그는 “나의 설계가 훼손되거나 수정되지 않을 정도로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건축적 구조에 틀을 잡아야 한다”_376p라는 목표에 집중해서 구조의 핵심을 장악했어요. 

 

 『노년에 대하여』에서 키케로는 카토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살아서 볼 수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는 나무를 심고 열심히 가꾸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하죠.

 

https://www.longblack.co/note/323

 

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 일흔 살에 바티칸 최고 건축가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B  최근 ‘창조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롱블랙 디자이너스 위크를 위해 세계적 디자이너를 만난 덕분인 것 같습니다. 이들이 해결책을 찾는

www.longblack.co

 

미켈란젤로의 풀네임을 처음 제대로 읽어보았다. 

책과 인터뷰한 것 같은 형식의 글이라 흥미로웠다. 

미켈란젤로가 대단한 점은 많은 걸작은 남겼다는 점이 아니라, 작업 방식을 변경할 수 있음이라고 생각한다. 

강박적이었던 사람이, 노화로 인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과 협업하는 것을 선택했다니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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