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선택과 감당이 그 뒤를 따를 분, 정답은 없다.
빗소리가 장막이 되어 생활소음들을 가렸고, 옆에서 선풍기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재즈음악과 함께 공기를 채웠다. 고개를 들면 옅은 회색의 먹구름 낀 하늘이 보였다.
실내공기는 따스했고, 조명은 주황빛으로 순했다. 옆에서는 까만 털 뭉치가 잠들어 있었다. 손에는 책이 있고, 좀 전에 씻고 나와 기분은 뽀송했다. 비 냄새가 반가웠고, 비 냄새에 바다 냄새도 슬쩍 섞여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저 문장을 조우했다. 백수라는 신분으로 있는 느긋한 마음에 차가운 강풍이 불었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함에 냉수가 퍼부어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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