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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필요했던 순간

외로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_최백호, 길 위에서

by 당편 2022. 7. 1.

삶이 끝없는 과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내릴 수 없는 자전거 페달을 끝없이 밟아야만 하는 외로움. 
하지만 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고, 외롭지만 괜찮다. 


https://youtu.be/fhCqBwjb9uk

 

최백호, 길 위에서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 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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