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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한주)살기

한달살기) 7/15 제주도 D+20 (홍성원 휴무, 세화오일시장(해남분식), 가는곶 세화, 먹꽃이 피는 숲, 동녘도서관)

by 당편 2022. 7. 30.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기 전에 '영업'하는지를 꼭 확인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세화오일시장, 두 번째 방문이다. 오늘은 해남분식.

 

 

 

 

가는곶 세화. 분명 맘에 들었는데, 왜? 미묘하게도 좋아하는 게 다 있다고 해서, 그곳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2022.07.18 - [한달(한주)살기] - 제주 세화_카페_먹꽃이 피는 숲 : 조용하고 편안하며 쾌적한, 천장이 낮아서 매력적인 카페. +그림공방, 예쁜 소품들

 

제주 세화_카페_먹꽃이 피는 숲 : 조용하고 편안하며 쾌적한, 천장이 낮아서 매력적인 카페. +그

 '가는곶 세화'을 스쳐 지나, 동녘도서관에 가던 길에, '먹꽃이 피는 숲'에 발걸음이 붙잡혔다. 제주까만돌의 낮은 담을 보면서 팔랑팔랑 다가갔다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었다.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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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 [한달(한주)살기] - 제주 세화_도서관_동녘 도서관 : 정기 휴관 월요일, 실내화가 있어서 편했다

 

제주 세화_도서관_동녘 도서관 : 정기 휴관 월요일, 실내화가 있어서 편했다

 2층으로 돌아가면 자료 열람실이 있다. 실내화는 푹신한 슬리퍼가 제공된다. 그래서 그것을 신고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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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핑을 갈까 말까? 서핑하러 가면 왕복 100분 소요된다는 것,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가고 싶단 생각이 지워졌다. 그렇다면 조깅은? 운동복이 마르지 않았다! 오예, 조깅하지 말아야지. 바디로션 바르듯 마사지볼로 전신을 풀어준다. 산책은? 나가야지...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왼쪽! 봄날 흩날리는 꽃가루와 민들레 씨처럼 날아다니는 나비 떼를 보았다. 나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고, 나비 떼가 잘 보이는 곳에 서있다가 그대로 바닥에 엉덩이를 붙였다. 오늘 뭐할까? 어디 갈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비떼를 구경했다. 도서관! 카카오 맵으로 도서관을 검색했고, 근처를 둘러보니 중국집이 보였다. 오호 탕수육 먹으러 가야지!

 세탁기를 돌리고, 샤워를 하고 나왔다. 빨래를 널고 외출 준비를 하는데 창밖에서 수압 좋은 샤워기를 튼 것 같은 시원한 물소리가 들렸다. 흑흐흐흑 내 빨래... 두고 나왔다. 탕수육 먹을 마음을 품고 홍성원 앞에 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깨달음은 휴무임을 문 앞에서 확인하고 나서야 찾아온다. '출발하기 전에 영업하는지 확인할 걸...'

 

 

 배고픔은 근처에서 당장 무언가 먹기를 강요한다. 그렇게 익숙한 세화시장으로 갔고, 가봐야지 했던 '만나분식'으로 발걸음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였다. 내 앞에 줄 서 있는 사람은 6명, 가게는 이미 만원 상태. 줄 서기는 포기하고 시장을 돌았다. 돌고 돌아 만난 해남분식.

해남분식 주문(9,000원) : 모듬튀김_6개, 떡볶이. 튀김을 시킬 경우 직접 담으면 된다. 그게 귀찮을 경우 자리에 앉아서 "모듬 튀김 주세요" 하면 6개를 임의로 담아서 주신다. 떡볶이는 국물 없이 되직하고 전혀 맵지 않다. 갓 튀긴 단호박 튀김은 바삭하기 좋았고, 나머지는 미지근한 오징어튀김과 김말이, 고추튀김이었다. 양은 1인이 배를 채우고, 약간 넘치는 정도였다. 나오면서 든 생각은? 찐 옥수수 사 먹을 걸. 위장을 채우기에 적당했다, 하지만 친절함과 맛, 청결함 그리고 단정함을 바랄 수 없었다.

 

 

 가는곶, 세화. 간판부터 정원, 입구까지 분명 맘에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가 아니라 쌀쌀하게 느껴졌다. 사람들로 꽉 찬 매장은 작게 느껴졌다. 북적이는 사람들의 소리가 시끄럽게 여겨졌고, 남은 테이블은 하나였다. 그럼에도 나가지 못하고 빵을 보러 갔다. 원목 위에 빵들이 단정하게 늘어서 있었고, 내 앞에는 느리게 움직이는 커플이 있었다. 그래서 밝지 않은 조명 아래서 빵을 앞에 두고 가만히 서 있게 되었다. 이내 뒤돌아 무더운 바깥으로 나왔다.

 그냥 나온 이유가 잡초처럼 불규칙하게 떠오른다. 빵만이라도 사올 수 있었을 텐데? 테이블이 하나인 건 큰 문제가 아녔을 텐데? 배부른 상태여서 그랬을까? 노트북 할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아서였을까? 시끄러워서?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라는 점. 그리고 카페와 식당을 다니면서 내 취향을 알게 된다. 첫째,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원목 가구와 초록 식물들의 배치가 조화로운 곳이 좋다. 셋째, 주황빛 조명을 좋아한다. 넷째, 배경음은 재즈나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을 선호한다.

저녁은 생략, 과거에는 배부른 돼지인 나를 좋아했는데 현재는 배고픈 내가 더 좋다. 오늘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생각이 난다고 좋아하는 게 아니다. 몸이 움직이는 것이 좋아하는 것이다.



북적이다 : 모여 자꾸 어수선하게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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