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노트북을 켜고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배탈이 났는지 화장실을 자주 들랑거렸다. 갑자기 주변이 의식됐다. 카페 직원님들이 나를 신경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치보였다. 그리고 이내 그렇게 눈치보는 내 모습이 싫어졌다.
참을 수 없이 배가 아프니까 신경쓸 겨를도 없이 화장실에 갈 수밖에 없었다. 급하게 않아서, 주변 상황을 신경쓸 기운이 있어서 눈치봤던 거구나 깨닫게 되었다.
생리욕구로 눈치보는 게 안타깝고,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설혹 계속 그렇다해도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럴만 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거겠지.' 라며 넘어가려고 한다.
눈치보는 것도 서러운데 자책까지 하니까 늘 지친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이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크게 성장한 것 같아서 스스로 대견해진다. 나의 작은 성취를 크게 칭찬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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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랑거리다(들락거리다) : 들어왔다 나갔다 하다
*눈치보다 : 남의 마음이나 생각, 태도 등을 살피다
*눈치 : 일의 정황이나 남의 마음 따위를 상황으로부터 미루어 알아내는 힘
*자책하다 : 스스로 꾸짖고 나무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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