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묶여 있는 건 나였네.

 "잘 지내세요. 이제 과거 대신 오늘을 사세요.

 삶을 견디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세요. 행복하세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건넨 말이었다.

그런데 사실 나 자신에게 해야 하는 말이었다.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과거에 붙잡혀 있는 게 나 자신이라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소심쟁이라고,

싫은 걸 싫다 말하지 못하고,

의사표현을 못하고,

취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겼고,

계속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점도 재능도 없다고 여겼다.

누구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전부 아니었다.

 

분명 과거에는 그랬을 것이다,

지금도 그런 모습을 보일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싫은 걸 싫다고 말할 수 있고,

취향을 정확하게 밝히고,

생활 속에 운동이 포함되어 있으며 식단 관리도 하고 있다.

또한 내 장점을 발견하고 있다,

그리고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믿지 않고, 보지 못했을 뿐이다. 

 

 과거의 모습만 떠올리며 현재의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늘은 산다는 건,

지금의 나를 관찰하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이곳'이 아닌 '저곳'을 계속 갈망했었다.

그래서 '저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아빠 때문에,

기존의 인연들 때문에,

내가 한 말 때문에,

내가 정한 기준때문에 등등으로 인해

'하고 싶은 걸' 선택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도록 해야지.   

 

'태풍이 지나가면...' 이라고 생각했었다.

태풍은 지나갔다.

이제 행복해지는 것에 익숙해지기,

행복해지는 것만 생각하기로 다짐하게 된다.

 

그렇다면 행복해진다는 건?

첫째, 나다울 것.

둘째,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

셋째, 좋은 것들로 내 주변을 채우는 것.

넷째, 독립적이되 타인을 신뢰할 것.

다섯째, 나와 주변을 지킬 능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