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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천상욱 지음)

by 당편 2022. 4. 14.

 동결반응, 투사적 동일시, 훼손되는 것보다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등의 개념을 영화·뮤지컬·연극·오페라·드라마 속 이야기를 예시로 풀어냈다. 

 나의 과거 행동의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책은 말한다,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을 알아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훈련해야 한다고 말이다.  

 

p184 인간 내면의 심리에는 훼손되는 것보다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면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버려지기보다는 훼손되기를 선택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가능성이 어느 정도 열려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내면은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많다. 

 

p185 무리에서 헤어진다는 것은 죽음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무리에서 버려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버려지느니 몸이나 마음이 훼손당하더라도 무리 안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을 수 있다. 

 

p188 때리는 아이들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맞으면서도 그 아이들 근처로 가기도 하는 이유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관계를 아예 끊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훼손되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p190 관계가 어긋나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 만약 성폭력을 가하는 것 같이 나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고 피해를 입힌다면, 내가 먼저 관계를 끊을 결단을 해야 한다. 

 

p191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 위기의 순간에 나의 내면 무의식이 나를 훼손하는 선택을 못하도록, 평소에 스스로를 훼손하지 않겠따는 다짐과 훈련을 해야 한다. 

 

p194 이 책을 읽으면서 동결 반응, 성적 투사적 동일시, 버려지기보다 훼손되기를 선택하는 심리 등 책 속의 내용을 접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독자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 단순히 아는 데 그치면 안 되고 연습을 통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 단지 위험한 상황을 상상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런 상황에서 난 어떻게 행동할 것이고, 어떤 마음을 먹을 것인지 미리 정해놓는 게 좋다. 

 

p196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버려지는 것으로 받아들일 경우,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버려지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이 훼손되는 것을 선택한다. 

 

p197 제3자의 시야로 보면 명확하지만 당사자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 무의식은 나도 모르는 내 내면의 마음일 수 있지만, 내가 알거나 경험한 의식 중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것들이 무의식으로 들어간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데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을 때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아야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 데이트 폭력으로 헤어졌다는 건 그런 사람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내 선택의 합리화를 믿기 위해 믿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 것을 계속 용인하면 안 된다. 

 

p202 저항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저항을 못 했다는 점을 인지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데, 정말 감당하기 힘들 때 우리가 모르는 우리 마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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