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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김하나 산문)

by 당편 2022. 4. 16.

 말하기, 걷기 등을 배워야한다는 것에 글쓴이에게 몹시 공감했다. 영어나 수학만큼 중요한 것은 호흡하고 말하고 걷고, 서고, 앉고, 쉬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면 스스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았던 위로들을 전하고 싶다. 길고 어둡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외로움의 터널에 있는 이들에게 작은 빛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보고 더 나아가 내가 누군가의 마이크가 되고 싶단 씨앗이 심어졌다.  

 

p92 잘 준비해놓고 긴장해서 강연을 망치지 않기위해 1.못해도 괜찮다. 2.안 들으면 니 손해(학 마!) 3.다 좆밥이다 4.유명인도 아무 말 한다 등등을 새기며 긴장을 풀어보자 

 

p100 남이 한 부분에 대해서 더 열심히 보려는 노력을 해야만 비로소 형평에 맞는다. 

 

p101집안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한 몫이 더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내가 조금 손해보는 듯해야 비로소 각자의 기여도가 비슷해질 확률이 커진다. 

 

p104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색한 느낌을 이기고 나의 목소리와 말투, 대화 내용을 그야말로 '남 말하듯이' 들어야 한다. 

 

p105-106 내게 어떤 말 습관이 있는지 체크했다. 첫째로 불필요하게 자꾸 쓰는 접속어나 부사 같은 것들-그러니까, 이제, 사실 등등-을 인지했다. 둘째로 속도가 빨라져서 너무 여백이 없지는 않은지, 반대로 처지지는 않는지, 호흡이나 웃음소리가 거슬릴 때는 없는지, 나도 모르게 볼륨이 너무 커지지는 않았는지, 상대가 말하는 사이사이 넣는 "네" "아 그렇군요" 같은 추임새형 대답이 너무 많거나 적지는 않은지 등을 체크했다. 셋째로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은 아니지만 어휘를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해서 반복이 잦은 단어나 구절이 들리면 그것을 어떤 어휘로 대체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p153 대신 한 단어도 습관적으로 흘려버리지 않으며 멋부리지 않고 또박또박 말하는 정직한 목소리가 있다. ... 그러고 보면 '쪼'의 반대말은 개성인 것도, 정성인 것도 같다. 

 

p154 생각하지 않아도 후루룩 말이 나올 때, 그 말은 '닳고 닳은 말'이 되어 힘을 잃기 쉽다. ... 비슷한 말을 하더라도 흐트러지거나 흘러가버리지 않도록, 말이 제 알아서 나오지 않도록, 매번 처음 전하는 말처럼 정성을 기울여야겠다. 

 

p159 나는 나름대로 미세하게 오늘도 조금씩 연구 중이다. 나는 '연주자'니까. 

 

p175 관계를 정말로 존중한다면 그에 들여야 하는 노력은 예의를 갖춰 정확히 말하려는 노력이지, 참고 또 참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p179 '설득은 매혹을 이기지 못한다'는 깃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옳다고 이성적으로 설득되어서 움직이기보다는 일단 매혹된 것에 이성적인 이유를 갖다붙이려는 심리가 있다. 

 

p205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마이크들을 더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읽고 쓰고 들어야겠지. ... 지금껏 들리지 않았던 수많은 목소리들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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