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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도록 11권(윤지운)

by 당편 2022. 2. 2.

"그래서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그렇게 당연하게 믿었는데 과거를 미래의 아무것도 담보해 주지 않는다.

정말 쓸쓸한 일이지만 반대로 과거는 앞으로 시작되는 일의 아무것도 주저앉힐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오래 과거에 묶여있었다. 여전히 그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거가 시작을 훼방할 수는 없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거겠죠. 같은 일을 겪는다고 다 똑같아지는 건 아니니까."

 어린 시절의 불행을 탓하고, 부정했다. 돌고 돌아 마주치고 인정하게 된다. 결국 모든 선택은 내 몫이었다. 

 

"우리는 이제 같은 것을 듣고 똑같이 받아들이지 않고 그 같지 않은 마음으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그렇게 얽혀있던 손을 풀어가는 거다."

 나는 부모와 다른 사람이다. 그들에 삶에, 감정에 책임질 이유가 없다. 물론 그들 역시 그렇다. 발목에 묶인 매듭은 내가 풀었다. 이걸 쓰는 아직껏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언제 편해질 거냐고 자학하지 않는다.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다. 

 

"오래 생각하고 다짐해 담담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허전하고 슬퍼질 줄 몰랐다."

 늘 그랬다. 그러니 뒤에 찾아오는 감정으로 선택을 후회하는 걸로 착각하지 말아야지. 

 

 

 

 

 

읽을 때마다 밟이는 문구가 달라진다. 다음에는 어떤 문구를 기록하게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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