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에서 나와 버스정류장 앉아서 한 일은? 빵집 검색. 김녕빵집으로 정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을 청소하는 분과 눈이 마주쳤다. 인사를 건네자 어디 가냐고 물으시더니 가는 버스와 경로를 봐주시고, 버스 기사님께 가는 방향이 맞는지 직접 확인도 해주셨다. 그 친절함에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관광지도 추천해주셨다. 미로공원은 좋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는 해를 피할 곳이 없어서 너무 덥다고, 비자림을 추천해주셨다. 해가 쨍하면 제주도민은 숲을 추천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해변은 월정리 해변이 예쁘다고 가보라고 하셨다.
주문(14,000원) : 소금버터빵2, 팥빵, 크루와상, 페이스트리, 기본식빵
빵 나오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인스타 또는 전화를 통해서 빵 시간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왜냐하면 특정 빵이 먹고 싶어서 갔는데 못 먹으면 슬프기 때문이다. 내 앞 손님이 남은 소금빵 2개를 가져가셨다. 5분 뒤에 소금빵이 나와서 나도 2개 샀다! 갓 나온 소금빵은 따끈따끈했다!
보존제가 들어가지 않는 점이나 종이봉투에 한 번에 담아주는 것 모두 맘에 들었다. 좋은 게 다 있어도 좋아지지 않을 때가 있고, 별다른 게 없는데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후자가 김녕빵집이었다.
품에 안은 소금빵이 담긴 종이봉투는 '이런 게 이열치열이구나, 더운데 또 더운데 괜찮아!' 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바로 먹고 싶었지만 매장 안에는 먹을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어쩌지? 근처 바닷가에서 가서 먹자! 카카오맵을 켰고 벽화마을을 도착지로 두고 걸었다. 오션뷰로 빵 먹는 거 기분 왕 좋다! 최고! 다음에는 해녀마을 쉼터를 도착지로 두고 오면 되겠다!
소금빵 : 표면에 굵은소금의 식감이 뚜렷하고, 살아있는 것처럼 온기를 품은 소금빵은 부드러웠다. 씹으면 '바삭'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겉바삭! 속은 버터향이 강렬하고 부드러웠다.
크로와상 : 표면이 바삭하고 얇은 겹들이 잘 바스러진다.
페이스트리 : 얇은 겹들이 잘 느껴지며, 표면은 달달하게 끈적인다. 속은 쫄깃하다. 겉에 코팅된 달달함이 끝 맛으로 입안을 맴도는데 기분 좋았다. 인공적인 단맛이나 과한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데 여기 뭐야! 단맛이 여운으로 남는데 기분 좋았다.
단팥빵 : 큰 깨의 맛과 식감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윗부분은 바삭했다. 밑의 빵 부분은 쫄깃하고, 팥 입자의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라 부드럽진 않았다. 단맛이 적어서 고소했다.
식빵 : 그냥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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