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무엇으로 정의할까?
나다움은? 80년을 유지할 수 있는 나다움은 무엇일까?
나를 위한 무언가를 만들어줘.
Chapter 1. 아내를 위한 사려 깊은 디자인
독특한 건 페달을 달았다는 거예요. 손대지 않고도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요. 수시로 머리카락을 버리는 아내를 위한 설계였죠.
Chapter 2. 휴지통, 아름다운 오브제가 되다
빕 빈의 디자인은 홀게가 만든 초기 버전 그대로예요. 80년간 바뀌지 않았죠.
“좋은 디자인은 결코 유행을 타지 않는다 Good design never goes out of fashion.”
“사람들이 빕 휴지통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이 VIPPness(빕다움)를 지녔기 때문이에요. 다른 브랜드가 싫어서 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죠. 빕 빈은 아름답고 실용적인 오브제예요. 빕이 루브르를 부르지 않았어요. 루브르가 빕을 불렀죠.”
_로버트 오스틴 Robert D. Austin 아이비 비즈니스 스쿨 교수, 2006년 포브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만드는 휴지통에 대해 그냥 휴지통이 아니라고 하죠. “가구이며 디자인 작품”이라는 거예요.
“당신이 어떤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교통수단을 갖게 되겠죠. 하지만 아우디 Audi나 포르셰 Porsche를 구매한다면, 당신은 그 디테일과 감성을 사는 겁니다. 빕 제품은 기능성과 감성적인 디자인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_카스퍼 에글룬 드 Vipp CEO, 2008년 Bloomberg 인터뷰에서
Chapter 3. 야망 넘치는 막내딸, 빕을 리빙 브랜드로 키우다
1992년 회사를 이어받은 예떼는 일단 빕 빈을 사람들의 집에 들인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세탁 바구니, 소금과 후추 그라인더, 물비누 디스펜서가 징검돌 역할을 했어요.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제품들이지만 관통하는 철학이 있었어요. 바로 언트 렌디 untrendy 디자인! 빕은 일부러 디자인에서 최신 트렌드는 배제해요.
“우리는 할아버지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재료를 고르는 것, 오래가는 물건을 만드는 것, 군더더기 없이 디자인하는 것이에요. 할아버지가 쌓아 온 핵심 가치들이죠. 어머니는 이를 한층 강화하셨고, 3대인 저도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_카스퍼 에글룬 드, 2013년 Tharawat Magazine 인터뷰에서
“빕의 제품들은 공통된 디자인 DNA에 따릅니다. 그래서 우리 고객들은 빕의 제품 라인을 넘나들며 구매하죠. 빕이 만드는 디자인의 팬이 되는 겁니다.”
_카스퍼 에글룬드, 2013년 Tharawat Magazine 인터뷰에서
마케팅 : 빕을 선택한 삶을 보여주다
사실 빕 제품은 한결같이 비싸요. 어떻게 지갑을 열게 할까요?
제품이 아니라 제품을 산 고객들의 삶을 홍보하죠.
감도 높은 취향의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녹아든 빕을 자연스레 보여주는 거예요. 실제로 빕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들 고객의 삶을 보여준 뒤, 마지막 스크롤을 내리면 해당 집에 있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뒀어요.
Chapter 5. 호텔 : 빕의 라이프스타일을 쪼개 팔다
투숙객들은 근처 호숫가를 산책하고, 벽난로 나무가 ‘타닥’하고 타는 소리를 들으며 빕 키친에서 요리하며, 빕 욕실에서 이솝 제품으로 샤워를 하는 하루를 보내요. 그리고 테클라 Tekla의 유기농 소재 침구에서 잠이 들죠. 텔레비전 대신에 숲 속 풍경이 넓은 창 안으로 들어와요.
한마디로 빕 호텔은 ‘빕다운 삶을 살아보는 경험’을 파는 거예요.
빕의 휴지통 페달을 밟아보고, 조명을 켜보고, 가구에 앉아보는 거예요.
“우리 브랜드의 장점 중 하나는 고객들이 실제 집에 방문한다는 거예요. 빕의 미학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죠. 그들이 그걸 좋아한다면, 기꺼이 저희의 조언에 따라 전체 콘셉트를 사게 됩니다.”
Chapter 6. 적지만 더 나은 무언가로 행복해지기
빕은 스스로를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 Tool Builders’라고 정의합니다.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더 적지만, 더 나은 도구를 만든다고 자부해요. 이 도구들로 삶을 채울 때 우리의 삶도 단순하지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죠.
“우리는 휴지통 브랜드였습니다. 그리고는 욕실 브랜드가 됐어요. 그다음에는 욕실과 키친 브랜드가 됐죠. 지금은 사람들이 우리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불러요. 하지만 이게 끝일까요? 여기가 끝이라는 규칙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꿈꿔야 하고, 그 꿈을 위해서라면 죽도록 노력해야 해요 pursue it like hell.”
_카스퍼 에글룬 드, 2018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https://www.longblack.co/note/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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