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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김하나 산문) 말하기, 걷기 등을 배워야한다는 것에 글쓴이에게 몹시 공감했다. 영어나 수학만큼 중요한 것은 호흡하고 말하고 걷고, 서고, 앉고, 쉬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면 스스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았던 위로들을 전하고 싶다. 길고 어둡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외로움의 터널에 있는 이들에게 작은 빛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보고 더 나아가 내가 누군가의 마이크가 되고 싶단 씨앗이 심어졌다. p92 잘 준비해놓고 긴장해서 강연을 망치지 않기위해 1.못해도 괜찮다. 2.안 들으면 니 손해(학 마!) 3.다 좆밥이다 4.유명인도 아무 말 한다 등등을 새기며 긴장을 풀어보자 p100 남이 한 부분에 대해서 더 열심히 보려는 노력을 해야만 비로소 형평에 맞는다. p101집안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내.. 2022. 4. 16.
명상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가토 후미토 지음) 상황별로 질문들이 적혀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게 힘들 경우 생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겨진다. 평소에 떠올려도 유용한 질문들이었다. p207-209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주는 3분 명상 1.눈앞에 있는 꽃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기뻐했을까? -어린 시절에 어떤 경험을 햇는가? -나의 어린 시절을 어땠는가? 2.지금까지 자신이 가장 크게 성장했을 때를 떠올린다. -지금 나는 누구에게 가장 감사함을 느끼는가? -감사한 마음은 어떤 말로 전하고 싶은가? 3.눈앞에 있는 꽃에 말을 건넨다. -지금 눈앞에 있는 꽃이 당신이라면 당신은 그 꽃에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나요? -어떤 말을 더 해주고 싶나요? 2022. 4. 15.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천상욱 지음) 동결반응, 투사적 동일시, 훼손되는 것보다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등의 개념을 영화·뮤지컬·연극·오페라·드라마 속 이야기를 예시로 풀어냈다. 나의 과거 행동의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책은 말한다,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을 알아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훈련해야 한다고 말이다. p184 인간 내면의 심리에는 훼손되는 것보다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면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버려지기보다는 훼손되기를 선택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가능성이 어느 정도 열려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내면은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많다. p185 무리에서 헤어진다는 것은 죽음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무리에서 버려진다는.. 2022. 4. 14.
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에른스트프리트 하니슈 , 에바 분더러 지음) 부모는 늘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우리가 위험에 처할 때 서둘러 달려오고, 우리가 뛰어다닐 때 지켜주며,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아플 때 우리를 위로해준다. 부모는 우리가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격려해주고, 우리가 새로운 도전에 응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부모는 우리의 기본 욕구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우리의 기본 욕구는 항상, 혹은 곧바로 충족되지는 않지만 부모에게 존중받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좌절감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용기를 내서 장기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타인에게 무엇을 바랐는지 알 수 있었다. 나의 몸짓, 표정을 살펴주고 서둘러 와 주고, 곁에서 지켜주는 느낌을 주길 원했다. 평소와 다른 말투에서는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주길, 위로해주길 바랐다.. 2022. 3. 25.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승우) '이승우' 이름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이승우 작가를 좋아한다. 그의 책을 다 읽었다거나 수차례 읽은 건 아니지만 그의 이름을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좋아한다. 어린 시절 장래희망 중 하나는 소설가였다. 물론 어린 시절의 미래인, 현재는 출근시간 지하철에 깔린 '직장인1'이다. 꼭 이야기를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독자나 말을 재밌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할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문장 하나, 단어 하나, 문장부호까지 집중해서 읽으라는 말도 또한 재미는 긴장라고 간단하게 정리해준 것도 이 책이 처음이었다. 책 크기는 작고, 두께는 아이폰13 미니정도여서 화장실에 폰 대신 이 책을 끼고 갈 정도로 좋았다. 가져만 가고, 읽지 않았다는 게 웃긴 지점이다. 작년에 글쓰기 모임에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글을.. 2022. 2. 13.
눈부시도록 11권(윤지운) "그래서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그렇게 당연하게 믿었는데 과거를 미래의 아무것도 담보해 주지 않는다. 정말 쓸쓸한 일이지만 반대로 과거는 앞으로 시작되는 일의 아무것도 주저앉힐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오래 과거에 묶여있었다. 여전히 그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거가 시작을 훼방할 수는 없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거겠죠. 같은 일을 겪는다고 다 똑같아지는 건 아니니까." 어린 시절의 불행을 탓하고, 부정했다. 돌고 돌아 마주치고 인정하게 된다. 결국 모든 선택은 내 몫이었다. "우리는 이제 같은 것을 듣고 똑같이 받아들이지 않고 그 같지 않은 마음으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그렇게 얽혀있던 손을 풀어가는 거다." 나는 부모와 다른 사람이다. 그들에 삶에, .. 2022. 2. 2.
피그말리온 아이들(구병모) 71쪽 :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틈 없이 아이를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하루에 세 시간씩 자며 낮에는 햄버거 패티를 굽고 밤에는 검정고시 준비까지 해낸 기특한 사례로, 주위의 따뜻한 이웃들이 품앗이로 아기를 돌봐 주면서 그녀의 합격에 기여를 했다는 스토리였다. 그녀의 앞날은 창창해 보였지만실은 그 끝에 기다리는 거라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 노동일 가능성이 크리라. 그녀의 몇 년의 과거가 문장 한 줄로 압축되었다. 그리고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녀의 미래는 가능성이 높단 이유로 언제 잘릴리 모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상정되어 문장 한 줄로 정리되었다. 저 문장에 마음이 삐걱거렸다. 막힘없이 읽히는 책이라, 메모 없이 보고 있었는데 다급하게 메모지에 'p71 그녀의 앞날은~' 적었다. 왜 저 문장이 불.. 202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