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 한산 D+24 불안감이 물었다, 너 뭐했어?
아침을 잘 챙겨먹지 못할 것 같다며 빵을 따뜻하게 데워서, 먹기좋게 썰어서 주셨다. 정말 감사한 하루다. 다음주면 이곳을 떠난다. 좀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역별로 살기란 목표를 생각하니 한달로 마무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떠난다고 여기니 불안감이 물었다. 한 게 뭐가 있냐고, 뭘 하고 싶었냐고. 한 게 없다고 자책할 뻔했다. 매일 뭘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지 일지를 기록했다. 블로그에 글을 썼다. 책을 읽었고, 책 내용을 마인드맵이나 엑셀로 정리했다. 조깅과 명상을 했고, 식단은 닭가슴살, 채소, 과일, 쌀, 김, 따뜻한 국이면 충분하단 걸 인지했다. 집순이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집은 넓을 필요가 없다는 걸, 하지만 안전함은 필수라는 걸 깨달았다. 아령 ..
2022. 5. 20.
한달살기) 한산 D+21 현실에서 회피하는 패턴 발견
오늘의 기상 시간은 7시, 평소에는 6시였는데 늦어지고 있다. 왜? 아침식사를 하고, 뒹굴뒹굴하다가 카페에 가서 과제를 했다. 나와서 야외에서 과제하고, 바람과 하늘을 구경했다. 새소리가 차소리보다 더 많이 들리는 곳에서, 바람을 피부로 맞으며 앉아 있었다. 노트북에서 눈을 떼면 흔들리는 나뭇잎과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늘이 보이는데 행복했다. 어떻게 하면 그 풍경 속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 불현듯 현실 또는 하기 싫은 일에서 회피하는 패턴을 자각했다. 첫째, 어린시절에 대한 상처를 쓰다듬거나 자극해서 아파하기 둘째, 자책과 자기비난 셋째, 연애 고민 넷째, 성형 고민 다섯째, 먹기 또는 과식 놀랍게도 다섯 가지나 된다. 이럴 수가. 공통점은 순간을 피할 정도로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하거나,..
2022.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