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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감각, 감정76

롱블랙_헤드스페이스 : “그저 편한 자세로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1분이나 2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라.” ‘콘텐츠 비즈니스’ '구독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일상 속 습관 퇴근 후 방에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고 가만히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고 있었던 적이 있다. 그게 나의 휴식이었다. 이제 보니 명상을 하고 있었다. Chapter 3.귀여운 캐릭터와 세 번 숨 쉬는 게 명상의 전부입니다. 먼저 흰색 배경에 주황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앱 아이콘을 눌렀어요. 눈을 감은 채 미소 짓고 있는 동그란 캐릭터가 ‘들이쉬세요Breathe in’, ‘내쉬세요Breathe out’라고 말해요. 자, 지금부터 명상 구독의 시작입니다. 친근감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는 귀여운 애니메이션이에요. 부드러운 곡선의 도형과 노랑, 주황 위주의 따뜻한 색으로 된 애니메이션이 헤드스페이스의 주 콘텐츠예요. 소소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해내는 .. 2022. 12. 15.
롱블랙_윤 YUN : "내 안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재미" “어느 날 딸아이가 우는 꿈을 꿨어요. 그런데 딸 머리에 스위치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울음을 그치게 한다면서 그 스위치를 끄고요. 섬뜩해서 벌떡 일어났어요.” _윤철주 대표 충격이 컸던 윤 대표는 회사를 그만둡니다. 난 이미 퇴사를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겠다고 방랑자처럼 생활했었다. 그런데 왜 지금 이순간까지 '퇴사한 순간', '뭔가를 시작하는 순간'에 집중될까? 별다른 마케팅 없이 고객 입소문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경쟁력은 쉽고 간편한 쇼핑 경험 설계에 있습니다. 윤은 자체 제작한 렌즈와 안경테로 시간과 비용 모두를 획기적으로 줄였어요. ‘20분 만에 19만 원대 안경을 사는’ 경험을 만들어 냈죠. 윤의 인스토어 프로덕션 시스템 덕분입니다. 한 마디로 매장 안에서 안경 하나가 뚝딱 만.. 2022. 12. 14.
롱블랙_피크닉(전시관):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마지막 작은 자극에 마음이 움직인 거죠." '피크닉'의 김대표가 전시기획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흥미롭다. ECM관계자에게 “내가 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뭔헨으로 떠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내가 퇴사를 한 이유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겠다는 것이었다. 즐겁지 않으면 죽자. 하는 생각도 하곤 했었다. 김대표가 말한 '좋아하는 것을 분명하게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멋지게 보여줘서 사람들과 나누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좋은 전시란 뭘까요. 김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석사에 간다고 해보죠. 먼저 은행나무가 줄지어 선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일주문을 지나 안양루 밑을 지나면, 산 아래 무량수전이 펼쳐집니다. 마지막으로 절 안에 들어가, 부처님을 마주한다면 어떨까요. 짧은 감탄이 절로 나와요.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마지막 작은 자극.. 2022. 12. 14.
롱블랙_주막반점 김지호 : "적당한 미각이 제 강점이에요." "하루가 피곤하기만 했다면, 아무 도전 없이 살았기 때문일 거예요." 적당한 것, 애매한 것, 무난한 것을 경멸했다. 나란 사람의 특징이라 그랬다. 그런데 그것도 강점이라고 딱 잘라 말하며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태도에 감탄하고 말았다. 도전해서 피곤한 삶도 있다고 생각한다. 할 일을 하지 않는 게 나를 불행하게 한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피곤하지만 행복해란 말에 공감한다. Chapter 1. 주막반점 : 가장 뉴욕다운 요리로 뉴욕을 사로잡다 “7년차 쯤 됐을 때였어요. 전문대 호텔학과를 졸업한 젊은 직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호텔리어로서 비전이 있고, 눈을 반짝이며 일하고, 밤새 공부하더라고요. 좋아 보였어요. 나는 한 번도 열심히 살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의 벽을 느끼던 어느 날, 출근길에 삼성동 무역 센터 앞에서 발견한 현수막 하나가 김지호 셰프.. 2022. 12. 13.
롱블랙_제니 오델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나의 진짜 의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만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카카오웹툰에서 어떤 웹툰을 열어보기만 해도 쿠폰과 이용료를 마구 주었다. 그래서 무료만 본다는 게 몇 만원 결제하는 단계까지 갔다. 이때 생각했다. '결제뿐만 아니라 내 관심 즉 나의 터치, 나의 클릭, 나의 시간이 누군가에게 이익이 되는구나.' 쓰고 보니 확실해진다. 시간, 터치, 클릭이 돈이 된다는 것.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내 시간과 에너지와 관심을 쓰고 있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누구와 있지? 무엇을 먹었지? 무엇을 구매했지? 무엇을 구독하고 있지? ‘관심경제*에 저항하기Resisting the Attention Economy’ : *인간의 주의나 관심이 자원이 되는 경제를 말한다. 관심 경제에서 비즈니스는 인간의 관심을 더 많이 붙들수록 더 큰 돈을 번다. 소셜 미디어가 대표.. 2022. 12. 13.
롱블랙_빕 : “좋은 디자인은 결코 유행을 타지 않는다" 나는 나를 무엇으로 정의할까? 나다움은? 80년을 유지할 수 있는 나다움은 무엇일까? 나를 위한 무언가를 만들어줘. Chapter 1. 아내를 위한 사려 깊은 디자인 독특한 건 페달을 달았다는 거예요. 손대지 않고도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요. 수시로 머리카락을 버리는 아내를 위한 설계였죠. Chapter 2. 휴지통, 아름다운 오브제가 되다 빕 빈의 디자인은 홀게가 만든 초기 버전 그대로예요. 80년간 바뀌지 않았죠. “좋은 디자인은 결코 유행을 타지 않는다 Good design never goes out of fashion.” “사람들이 빕 휴지통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이 VIPPness(빕다움)를 지녔기 때문이에요. 다른 브랜드가 싫어서 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죠. 빕 빈은 아름답고 실용적인 오브제.. 2022. 12. 13.
웹툰_가담항설 : '지금 너는 무엇이 되어있느냐.' 네이버 웹툰 '가담항설' 부패한 조정에서 좌절한 아들은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저 또한 어머니의 안부가 걱정되어 이도 저도 못하는 부끄러운 아들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해가 떠있을 때 두 손으로 잡고 읽은 편지를, 달이 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들고 있었던 어머니는 붓을 잡는다. '종규 보거라. 육신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나는 너를 농사꾼으로 키웠을 것이고 부귀와 재물을 생각했다면 너를 장사꾼으로 키웠을 것이다. 아들아, 지금 너는 무엇이 되어있느냐. 나는 내 인생 전부를 바쳐 너를 키웠다. 이 어미의 지난 인생을 수치로 물들게 하지 말거라.' 아들의 편지 대신, 6kg볼링공이 들어가 있을 만한 크기의 검은 상자가 어머니 손에 들린다. 상자를 건넨 건 관군들, 그들의 창끝이.. 2022. 12. 9.
롱블랙_스튜디오 라이터스 : '그간 내가 요리로 쌓아온 건 이제부터 모두 무용하다’고 여겼다면, 새로운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의뢰를 맡고 가장 먼저 '질문'지를 만든다는 김 대표.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질문이야. 그래야 '답'이 나오니까. 음식보다 공간에 관심을 가졌어요. 일하는 주방 환경이 열악했거든요. 회사 이름은 ‘스튜디오 라이터스’라고 지었어요. 브랜드의 서사를 공간으로 표현하는 역할이 작가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게 공감하거나 그 사람과 관계가 깊어지면, 나만 아는 매력이 보이잖아요. 그런데 나만 아는 매력은 대부분 좋아할 만한 매력이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알지 못했을 뿐이죠. 셰프의 숨겨진 매력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썼어요.” 진정성을 공간에 담아냅니다. 우선 손님들은 모두 셰프를 바라보고 앉도록 공간을 설계했어요. 놋그릇에 밥을 퍼서 수육을 올려놓는 장면, 토렴*하는 모습을 .. 2022. 12. 2.
롱블랙_아르센 벵거 : 73세까지 사랑할 수 있는 게 있을까? 73세까지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르센 벵거에겐 축구였겠지? 그럼 나는 뭘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건 뭘까?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지? 뭘 위해 하지? 왜 하지? 어떻게 하고 있지? 아름다운 것, 우아한 것, 정확하면서도 섬세한 것을 좋아한다. 그럼 그렇게 살고 있나? 그렇게 행동하고 있나? 생각은? 『아르센 벵거 자서전My Life in Red and White』을 읽으며 그의 경험을 따라가봤습니다. 책을 번역한 이성모 기자*가 본 벵거의 감각도 함께 담았어요. 벵거가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뭘까요. ‘보이지 않는 훈련’이었습니다. 태도였죠. 경기장 안에서 공을 차는 기술만큼, 경기장 밖의 일과 마음도 관리하라는 거였어요. 강조한 게 선수와 감독의 쌍방.. 2022.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