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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한주)살기154

제주 하도_서핑_라인업서프 : 월회원권이 있어서 서핑 목적으로 한달살기에 적합. 서핑에 진심인 곳. 월회원권이 있어서, 숙소에서 좀 멀었지만 한달 회원권을 결제했었다. 작고 조용한 해변이었다. 해안선을 따라 방어벽처럼 누워있는 미역이 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월정액권 회원이면 정말 매일 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말씀하시는 사장님을 떠올리면 또 가고 싶어진다. 초보라서 파도를 놓치거나, 파도에 빠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강습이 아닌 날에도 보드를 들고 바다에 나가곤 했다. 혼자 바다에 둥실둥실 있는데 사장님이 손짓하셔서 그쪽으로 가보니 여기가 라인업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내 밑을 지나가는 파도를 보며 슬퍼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습처럼 밀어주시고, 테이크오프할 타이밍에 '업'을 외쳐주셨다. 덕분에 온전하게 파도를 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https://lineupsurf.modoo.at/ [라인업서프 하도.. 2022. 8. 7.
제주 제주시 하도_카페_하도록 : 마지막 방문은 시화집으로 기념. 무릎냥이 삼순이. 갈 때마다 더욱더 좋았고, 사랑하는 장소였다. 제주도 한달살기를 하면서 다섯 번째 방문이자 마지막이었다. 좀 더 일찍 만났다면 더 많이 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랑하는 장소였다. 마지막이라고 못 박은 것은 아닌데 직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노리고 있던 시화집을 기웃거렸다. 기념으로 한 권을 사고 싶었다. 방문한 7월을 살까? 내가 태어난 월을 살까? 다른 월도 뒤적거렸다. 11월을 팔랑팔랑 넘기는데 문장이 보였다.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 윤동주 시인의 무서운 시간이었다. 손과 숨이 멈췄다. 이내 깊게 호흡하려고 노력했고, 그대로 결제했다. 하도록에 산 것을 기념하기 위해 명함이 있는지 여쭤보자 주인님은 제주 느낌이 나는 귤 책갈피와 엽서를 주셨다.. 2022. 8. 7.
제주 구좌_오름_지미봉(지미오름): 엄살 보태서 90도에 가까운 경사를 경험. 짧고 굵은 코스. 올라가는 길은 동네 뒷산느낌, 하지만 풍경은 훌륭함. 처음으로 육체가 피곤해서 카페에서 쉬고 싶은 날이었다. 그런데 지미봉은 나에게 70~90도 사이의 경사를 맛보게 했다. 등산 안 해본 것도 아닌데, 몇 년 전엔 한라산도 갔었는데 지미봉 경사에 대한 느낌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계단은 나와 밀당하듯 있다가 없다가 했다. 긴 코스가 아니므로 짧은 시간 안에 올라갈 수 있다. 날씨 좋은 날 짧고 굵게 좋은 경치를 보고 싶다면 추천. 하지만 관리되지 않은 동네 뒷산 느낌을 준다는 것과 경사가 가파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2022. 8. 7.
제주 서귀포_오름_물영아리오름 : 습지, 소떼, 긴 계단, 초원있는 곳. 다만 혼자 걷는 건...음? 주차장 쪽에 화장실과 버스 정류장이 있다. 습지가 있다는 정보만 갖고 간 곳이었다. 그래서 입구에서 다짜고짜 가깝게 소떼들이 보여서 무척 놀랐다. 긴 계단의 중간중간에는 쉼터처럼 벤치가 있었다. 계단의 높이는 낮은 편이라 두칸씩 걸어올라 갈 수 있을 정도였다. 습지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습지는 풀밭처럼 보였고, 감흥이 없었다. 습지를 지나면 어떤 길을 걸을지 선택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이후로 사람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탐방 전 본 유의사항과 중간중간 경고문 있어서 겁이 났다. 숲 자체는 무섭지 않지만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음미하며 걷기를 포기하고 운동으로 전환하여 뛰거나 빨리 걷기를 하여 오름을 마쳤다. 입구에서 동행인을 구해 같이 걷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지 모르겠다. 오전에 걸었던 사려니숲.. 2022. 8. 5.
제주 서귀포 남원_음식점_안순네밥집 : 가장 친절했다. 반찬 많고, 맛 좋고, 가격 괜찮은, 위장도 기분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파랗고 맑은 하늘과 잘 어울리는 간판이었다. 주차장과 포장 가능 등을 보고 들어갔다. 에어컨 바람이 끈끈한 몸을 시원하게 해 줬고 점심시간이 지난 때라 사람도 많지 않았다. 테이블 간에 거리도 적당하고 1인이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창가 쪽에 있었다. 창가 쪽에 앉자 그곳을 더울 수 있다고 연신 걱정해주시는 데 감사했다. 오이가 잔뜩 올라간 콩국물은 수분 보충에 탁월했다, 두부김치가 반찬으로 나오다니! 주문은 제육볶음이었다. 쫀득하고 버섯과 양배추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었다. 반찬 많고, 맛 괜찮고, 가격도 제주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다 먹고 일어나자 잘 먹었냐고 상냥하게 물어주셨다. 계산하는데, 혼자 왔냐고 하시더니 한달살기 왔냐고 질문하셨다. 문 밖까지 배웅해주시면서 관광지 추천과 함께 본.. 2022. 8. 5.
제주 서귀포_남원포구 :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삼보일사진 하게 된다. 더위라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얻은 귀한 호사. 1100 고원 습지를 가려고 했으나 반대 방향의 빨간 급행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이었다. 양산이 없었다면 인종이 바뀔 정도로 피부가 탈 것 같은 햇볕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위였고, 끈적한 바다 바람이 옷처럼 달라붙었지만 그것 이상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우와'하는 감탄사와 폰카메라가 쉴 수 없었다. 해안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올레길은 매력적이었다. 2022. 8. 5.
제주 숲길_사려니숲길 : 두 번째 방문, 다시 가도 좋았어. 고마워, 덕분에 안전한 기분으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어. 지난번과는 다른 경로로 출발. 버스정류장이 길가의 나무처럼 덩그러니 있다. 사려니숲에 들어서자 긴 팔, 긴 바지를 입었는데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쌌다. 한여름에 실외에서 춥다는 느낌은 새로웠다. 두 번째인데도 여전히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귀한 곳이었다. 어색함 없이 성큼성큼 걸을 수 있었고, '삼나무 숲 속 산책로' 등 다른 길로 들어설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까마귀가 비둘기처럼 땅을 걷는 장면을 처음 보았다. 어떤 구역에서는 매미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그곳을 지나면 보이는 나무에 다 매미가 있는 것처럼 매미소리로 꽉 찬 곳도 있었다. 다 걷고 나면 사려니숲 무장애길을 만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어디를 갈지 고민해보았다. 걸음 끝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료와 간식차들이 약간 있고, 우산과 .. 2022. 8. 5.
한달살기) 7/19 제주도 D+24 (사려니숲길, 남원포구, 안순네밥집, 물영아리오름) 2022.08.05 - [한달(한주)살기] - 제주 숲길_사려니숲길 : 두 번째 방문, 다시 가도 좋았어. 고마워, 덕분에 안전한 기분으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어. 제주 숲길_사려니숲길 : 두 번째 방문, 다시 가도 좋았어. 고마워, 덕분에 안전한 기분으로 기분 지난번과는 다른 경로로 출발. 버스정류장이 길가의 나무처럼 덩그러니 있다. 사려니숲에 들어서자 긴 팔, 긴 바지를 입었는데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쌌다. 한여름에 실외에서 춥다는 느낌은 skyisgreen.tistory.com 2022.08.05 - [한달(한주)살기] - 제주 서귀포_남원포구 :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삼보일사진 하게 된다. 더위라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얻은 귀한 호사. 제주 서귀포_남원포구 :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삼보일사진.. 2022. 8. 3.
제주 해변_삼포해변 : 제주삼화 롯데시네마 가기 전에 산책 추천! 왜? 예뻐! 롯데시네마 제주삼화지구에 '탑건:매버릭'을 보러 가기 전, 멀리서 보이는 연 파란빛 바다에 이끌려 도착하게 된 삼양해수욕장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반짝이는 선명한 파랑 바다는 예술 그 자체였다. 감탄사가 쉴 새 없이 나왔다. 햇살의 뜨거움을 이겨낼 정도로 예뻐서 40분을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멍 때렸다. 나무 데크를 따라 조금 걸으면 의자와 탁자가 마련된 장소가 나왔다. 물놀이하고 외부 음식 먹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속이 후련했다. 탁 트인 수평선은 옳다. 행복 그 자체. 2022. 8. 3.